최빈국에서의 자원봉사

Tranning 2007. 10. 31. 22:46 by bluep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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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선양의 바누아투 자원 봉사 이야기 배너


2006년 5월
1년 전 이맘때쯤 지금 내가 남태평양의 한 섬나라에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곳은 레레파(Lelepa)라고 불리는 바누아투 공화국의 80여개 섬중 하나입니다.

제집은 대나무와 코코넛 잎으로 엮어 만든 작은 오두막으로 작은 책상과 침대 하나를 들여 놓으면 낙낙한 ^ ^ 공간입니다. 바닷가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있지 않아서 하루 종일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밤이면 빈틈없이 하늘을 채운 별들이 올려다 보이는 곳이죠.

 저는 Peace Corps 자원 봉사자입니다. 열악한 환경의 개발도상국을 돕고자 하는 방대한 꿈을 안고 지원했지만 저희가 줄 수 있는 것 보다 배워갈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다는 걸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희 그룹은 22명으로써 2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까지 다양한 전공과 전문 분야를 소지한 인력들입니다. 환경, 해양, 농업, 보건, 사업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9주간 그에 관련된 훈련을 받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국어로 통용 되고 있는 Bislama의 습득이 우선입니다.

Lelepa는 Peace Corps Vanuatu에서 트레이닝 빌리지로 선정된 섬마을입니다. 200여명의 마을 사람들이 부락을 이루어 살고 있고 일인당 (부부를 제외하고) 한 가족씩 Host Family를 소개 받습니다. 트레이닝 기간 중 저희를 돌봐주고 말 그대로 가족처럼 지낼 사람들입니다.

저흰 아침 8시부터 오후 4~5시까지의 9주간의 ‘강훈련’^ ^을 받습니다. 6주차일 때 각자 파견될 사이트로 일주일간 방문하게 됩니다. 2년간 머물 곳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게 함으로서 최종적으로 중도 포기할 사람을 가려내기 위함 인거 같습니다. 그 후 마지막 3주 훈련 기간엔 그룹별로 나뉘어서 Technical Training에 들어갑니다.

바누아투의 거의 모든 섬들이 그렇듯이 이곳도 해양지진의 지각변동으로 생성된 섬으로써 해안이 산호초(Coral) 조각들로 덮여 있습니다.

저희의 아침은 보통 산호초위를 따각거리면서 걸어 다니는 수탉의 울음소리로 시작합니다.

적도 금방이라 일출은 6시쯤 그리고 일몰은 오후 6시쯤입니다.

늦어도 9시면 잠자리에 들게 됩니다.

 우선 이곳 음식을 먼저 소개 할까요. 이곳 어머니들은(mama) 랍랍(Lap Lap)이라 불리는 전통 음식을 즐겨 만듭니다. 마니옥, 타로, Yam, 바나나 등의 다양한 재료를 쓸 수 있는데요, 이중 한 가지를 강판에 갈아 코코넛 밀크에 섞어 반죽해서 대형 나뭇잎에 싼 후 불 위에서 달군 돌로 아래 위를 덮어 익히는 요리입니다. 때론 닭 날개나 고기 등을 얹기도 합니다. 소금을 포함한 양념을 거의 하지 않기에 처음엔 맛이 밋밋할 수 있지만 3주가 지나니까 어느 정도 깊고 고소한 맛이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씹히는 건 떡과 비슷합니다. ^ ^

 바누아투인 들은 자신들을 Ni-Vanuatu(짧게는 Ni-Van)니라고 부릅니다. 바누아투인 이라는 뜻이라는 군요. 이들은 Melanesian으로써 근방의 Polynesian 보단 피부가 어둡습니다. 제 처음 느낌은 수줍음을 많이 타고 잘 웃는다는 것. 말을 할 때 조용조용히 하기 때문에 웬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부르기 위해 목청을 높이는 법이 없습니다.

공공장소에 늦게 들어가거나 연사 앞을 어쩔 수 없이 지나가야 할 때 허리를 깊이 숙이는 예의가 있어 놀라기도 했죠. 그밖에 연장자 존경을 위주로 한 여러 풍습이 있지만 이는 다음 기회에 하겠습니다.

 우선 제가 느끼는 개인적인 소견을 간략하게 적은 것으로써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

하지만 확실한건 정이 많다는 거죠. 아직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건 아니지만 저랑 잘 맞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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