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에서의 자원봉사

Tranning 2007. 11. 3. 18:17 by bluepango

 

사이트 사전시찰을 한지 3주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새로운 곳의 새로운 삶에 대한 흥분이나 쇼크가 가라앉기도 전에 더희의 테크니컬 트리이닝이 시작되었습니다.  분야별로 그룹이 나뉘어서 특정과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는 이기간은 언어와 문화습득을 전제로 했던 트레이닝의 첫 부분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처음엔 동료들끼리 서로 다른 사이트에 대한 정보와 각자의 체험을 교환하는게 먼저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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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모험이라면 모험이라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5시간동안 기다렸던것을 포함해서 ^^)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제 얘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산토섬 정글 한가운데 파견된 친구는 화장실조차 없는 마을이라고 하더군요.  숲속에서 해결한다는...  -_-;;  남자와 여자가 극한적으로 구분되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끼니때면 커다란 가마솥에 쌀 한 솥. 그 외에 고기나 야채를 넣고 요리한 음식 한 솥 해서 마을사람 전원이 손으로 떠 먹는다고 합니다.  "남바" 라고 불리는 (타잔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전통의상을 아직도 입고 있는 곳이라는 군요.

또 다른 친구는 그동안 열심히 배운 Bislama 를 써보지도 못했답니다.  바누아투는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로써 100여개의 언어가 있는데요.  국가가 bislama 를 국어로 지정하긴 했다지만 몇몇 외지에선. 특히 외부와의 교류가 별로 없는 지역일수록, 사용되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요.

이 외에도 토지 분쟁이나 마을내의 분열로 업무자체가 위태스러운 봉사자들도 있었습니다.  깨끗한 수원이 없어서 자비를 들여 물탱크를 구입해야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도 마음들은 단단히 먹었는데 돌아갈 생각을 하는 봉사자는 없었습니다.  23명에서 3명이 떠나가긴 했지만 남은 스무명은 이제 서약식만 거치면 정식 봉사자로 (지금까진 'Trainee' 였었습니다) 승격되는 셈입니다.

제가 일부인 보건부는 "Health is everything!"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았습니다.  10 cm 바인더 두개를 채웠을땐 한숨만 나더군요.   그 외에도 각종 비영리 단체들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놀랄만큼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바누아트에선 사무실 유지비가 아깝다고 생각될만큼 유명무실한 단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러모로 누구와 협력 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어 유용한 기간이었죠. 

바누아투의 보건부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정부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있는지. 각 보건소의 구조와 약품주문 방식등 공식적인 교육은 물론이고 청소년 성교육 진행방식에 대한 교육도 중점적으로 받았습니다.  모두 저희가 필요한 정보임은 확실했지만 그 방대함의 무게에 어께가 무거워짐을 느끼는 기간이었죠. 

그럴 때마다 이건 자원봉사지 유급직장이 아니라는것을 계속 되뇌이면서 부담갖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인제 시작도 않했는데 지치면 안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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