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에서의 자원봉사

'파견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11.02 2년간 봉사하게 될 Tongoa 섬 (2)
  2. 2007.10.28 오지에서 해먹는 김치, 부침개 (4)
Tongoa 나의 발령지 2007.11.02 14:37 by bluep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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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지난 수요일엔 봉사자 전원이 파견지를 발령 받았습니다. 제가 2년간 근무할 곳은 수도섬 Efate에서 근접한 Tongoa라는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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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동료들은 Santo, Epi, Ambrym, Malakual, Tanna, Erromango등 바누아투 전역으로 나뉘게 되죠.

 이번 주말에(2006년5월) 저희들은 처음으로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섬으로 떠나 일주일간 생활하게 됩니다. 낮선 곳에서 트레이너들과 호스트 패밀리의 보호에서 벗어나 지난 6주간의 익혀온 이곳 언어에 의존해야 하는 생활일겁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이곳 Training Village에서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생활이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하루빨리 나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저흰 처음으로 미국을 떠났을 때보다 2명이 줄어 21명입니다. 다음주 site 방문 후에 탈락자기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업무 설명서에 따르면 제 할 일은 Tangos 섬에 위치한 보건기관들의 시설 구축 및 보강입니다.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는 수도 vila를 제외하고는 빗물 Catchment system과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구축이 가능한 화장실이 절대 필요한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이들을 위해 지난 6주간 이에 대한 교육도 받아 왔습니다. 처음엔 불가능할 것 같았던 프로젝트들이 점차 모양을 잡아가면서도 ‘과연 내가 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바누아투는 남태평양의 다른 섬나라들과는 다르게 내전이나 극심한 경제공황이 없다는 면에서 축복 받은 나라입니다. 지진, 활화산, 싸이클론 등의 자연재해 위험이 있긴 하지만 대비가 가능한 편이죠.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물 부족 또한 남태평양 다른 국가들에 비한다면 무난한 편입니다. 빗물이나 근처의 다른 섬의 수원으로 보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바누아투에서 필요한 것은 문명의 효율적인 도입과 적용인 듯싶습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성행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기관의 공무진행과정이나 (이는 저희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국인들의 소규모 사업 운영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문화적인 장벽을 깨는 게 우선이겠지요. 그러기 위해 저희의 종요 업무 중에는 지역 사회를 상대로 각종 work shop을 진행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배울게 너무나 많고 시행착오도 수없이 많겠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바누아투에 발령 받은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받은 만큼만 기여할 수 있다면 정말 보람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겠죠.


Lelepa island에서의 교육

민정선양의 바누아투 자원 봉사 이야기 배너 2006년 5월 1년 전 이맘때쯤 지금 내가 남태평양의 한 섬나라에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곳은 레레파(Lelepa)라고 불리는 바누아투 공화국의 80여개 섬중 하나입니다..

2007/10/28 - [나의 삶 나의 봉사] - 오지에서 해먹는 김치, 부침개


나의 삶 나의 봉사 2007.10.28 08:17 by bluep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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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주중 당장에 없으면 힘든게 음식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식생활은 한 문화와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가장 쉬울것 같으면서도 항상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게 집에서 먹던 음식생각이더군여.  .  그래도 두려^^워 하던것보다는 무난하게 넘기고 있습니다.

 

바누아투의 수도 근방에서는 바누아투 전통의 섬음식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섬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집집을 다니면서 식사를 같이 해도 하나같이 메뉴가 같아여.  저번에 간단히 설명한 적이 있는 랍랍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각종 Root Crop 을 갈아서 코코넛밀크에 섞어서 나뭇잎에 싸서 불에 달군 돌위에서 익힌 음식인데요.  랍랍은 정성이 많이 드는 음식입니다.  조리하는데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투자되기 때문에 매일은 아니고 손님 대접이나 주말 저녁, 일요일 오후 식사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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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블루팡오 – 바누아투 전통 음식 랍랍 만들기 ← 클릭


 주중에는 마니옥이나 타로등을 삶아서 역시 코코넛밀크와 함께 먹거나 Breadfruit 이라는 열매를 불에 굽거나 물에 삶아 먹습니다.  한참 breadfruit 철일때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이걸로 때웁니다.  집마다 방목해서 키우는 돼지와 닭들은 식단에서 구경하기는 힘듭니다.  역시 특별한 경우에만 잡기 때문이져.  그러다보니 단백질 구경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도 고기와 야채위주의 식사를 했던 저로써는 좀 불만이져.  생각하기엔 살이 빠질만도 한데 옆집, 뒷집, 앞집에서 쉴새없이 (요새는 breadfruit ) 날라다 주기 때문에 오히려 찌는 형편입니다.  덕분에 저의 이웃들은 신나하고 있습니다.   ^^;;

 

한국인인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김치는 꿈도 꾸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방안을 만들었습니다.  Capsicum 이라는 작은 고추를 구해서 잘게 썰어서 기름에 절인겁니다.  매콤한게 일품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와서 한 번 보더니 먹어보자고 해서 조금씩 맛보게 했더니 이틀만에 바닥이 나서 아쉽긴 하져... .  맛이 않나는 뿌리음식들을 좋아서 먹는게 아니라 별로 다른 옵션이 없어서 먹는다는걸 알았습니다.  고추를 많이 뜰에 심긴 했지만 날 때까진 멀었는데... ... 

 

두번째 방안은 부침개입니다.  밀가루를 구할수 있어서 Island Cabbage 라고 불리는 여기서 구할수 있는 야채와 함께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던 날 말없이 나타나서 제 텃밭에 마니옥을 심고 있던 뒷집 가족에게 한접시 돌렸져.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만드냐고...  제대로 봉사일을 시작하기도 전의 한국 부침개를 전파하게 생겼습니다.  어쨌든 비교적 쉽게 구할수 있는 밀가루와 야채로 훌륭한 식사를 할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 외에 철마다 바뀌는 과일이 훌륭한 부식인데 지금 이 곳 남반구는 겨울이라 과일이 한창이 아닙니다.  제대로 더워지는 다음달부터 열리기 시작하는 망고와 파파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망고는 길가다가 떨어져 있는것만 먹어도 지친다는 마을사람들의 말만 믿고 기대하고 있져~ 

 

얼마전 동네 청년들과 함께 정글안 밭을 일구러 나간적이 있습니다.  풀이 무성한 들판에 bush knife 라는 어마어마한 칼을 들고 베어 나가는 일입니다.  오랜만의 노동에 기분좋은 땀을 흘린 후에 노부부가 그동안 달군 돌에 얹어 놓았던 마니옥과 타로를 코코넛을 마시면서 먹었습니다.  이 분들이 쓰실 밭을 만든겁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자연 그대로를 섭취하는 느낌이 그만이더군여.  옆의 친구가 파파야 먹겠냐고 해서 머뭇거렸더니 (정말 맛있습니다 ^^)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따온걸 bush knife 로 잘라줍니다.  돌아오는길에 길에 마구 나있는 콩도 따 먹으면서 왔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복하기에 진정으로 필요한게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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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바누아투 자원 봉사자 민정선씨가 블루팡오에게 기고한 글입니다.


아래 민정선씨의 인터뷰 동영상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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