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에서의 자원봉사

나의 삶 나의 봉사 2007.11.08 17:25 by bluepango

그리하여 도착했습니다...  Tongoa...

오늘까지 석달이 조금 넘는 시간이 바로 여기에 도달하기 위해 보내왔던 기간이었습니다.

 

지금 제 작은 오두막 밖으로 음악과 마을사람들의 웃음소리 들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누아투 독립기념일 (2006년7월30일) 전야입니다.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바누아투에서는 큰 휴일이지요.  어제부터 마을에선 각종 행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러모로 어색하기도 하고 이해 않되는 면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한걸음 한걸음씩 차근차근 밟아 나가려고 합니다...

 
통오아에는 지난 10일날 도착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3일날 왔었어야 하지만 집이 완공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주일 더 수도 포트빌라에 머물수 있었져.  하지만 막상 제 마을 Lumbukuti 에 와보니 베어내지도 않은 풀밭에 벽만 올라가 있는거였습니다... ㅡ.ㅜ 
Island Time 이라고들 합니다.  이곳 문화는 모든지 느긋하게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성격이 급한 사람은 (제가 여기에 속합니다 ^^) 애태우기 딱입니다~ 


 처음 이주간은 루이와 에스터 부부의 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답니다.  에스터는 마을 초등학교 교사이고 루이는 추장의 동생이라 마을에서 부유한 편에 속합니다. 남자아이만 넷을 둔 이 부부는 석달박이 막내도 남자아이인걸 알고는 여자아이 하나를 입양했답니다.  바누아투의 입양문화는 우리와는 무척 틀립니다.  법으로 유산이 금지되어 있기도 하지만 자기가 부양할 능력과 조건이 되어도 다른 가족이 입양을 원하면 흔쾌히 넘겨 주는 문화입니다.  섬에 들어와서 마을 사람들의 이름과 가족관계를 익히는데 더욱 복잡해졌져.  입양후에도 원래 생부모나 형제간에도 어느정도의 친척같은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아예 남처럼 대하는것도 아니거든요. 

이주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제 주택공사현장 ^^ 을 방문했습니다.  제가 여기 이미 와있다는것 입각시켜서 하루라도 빨리 짓게 하려구여.  그리하여 지난 22일에 이사 들어왔습니다.  제 작은 보금자리는 Wild cane 이라는 얇은 대나무를 엮어 벽을 세우고 natangura 라는 나무의 잎을 엮어 지붕을 한 전통식 집입니다.  3 m X 5 m 정도 되는 공간인데여.  메트리스 하나를 놓으면 딱입니다.  ^^  창문이 작아 대낮에도 안이 조금 어두운게 흠이긴 하지만 그 외엔 별 다르게 불편한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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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아늑한 보금 자리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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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inside of my kitchen. Yep, I built that fire. ^^v


그그 외에 간단히 씻을수 있는 목욕실과 화장실이 따로 있구요.  부엌채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하지여.  매일 아침마다 정확하게 6시면 뜨는 해를 기준으로 일어나서 나무 땔감으로 불을 지핀후 우물에서 길은 물을 끓여 차한잔을 타서 마십니다.  첫 날 아침엔 커피 한 잔 마시는데 한시간 걸렸습니다...  지금은 불피우는데 꽤 나아진 편이지만여.  아침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면 집집마다 차를 끓이느라 부얶에서 나는 연기들이 보입니다.  하루의 시작입니다. 


처음 석달은 이 곳 문화와 주민들에게 익숙해지는 기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다른 업무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난 일주일간은 숲에 들어가 코코넛 잎을 베와서 엮어 화장실과 목욕채 벽을 가리는 일을 했습니다.  집 뜰을 갈아 작은 텃밭을 만들어 manioc 과 island cabbage 라는 야채도 심었져.  작은 파파야 나무 묘종도 숲에서 가져와서 심었습니다.  숲에 잠깐 들어갔어도 곳곳에 열려있는 여러가지 열매들을 따서 먹을수 있었습니다.  파파야, 나타피카, 나벨, 코코넛등 일년 내내 숲에는 먹을게 끊이질 않는다는군여.  추운 시즌이 끝나는 다음달이 되면 망고가 열리기 시작한답니다.  집 뜰안에 거대한 망고나무가 있기에 기대만만입니다. ^^


전 식구가 저 하나라 뜰안의 텃밭으로도 넉넉하지만 원래 이곳 주민들은 정글안의 밭들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울타리는 없어서 소유는 다 나뉘어져있습니다.


우선은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는 걸 목적으로 매일 저녁 다른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어김없이 메뉴는 랍랍입니다.  처음엔 이렇게 flavor 가 결여된 음식을 매일 먹나 했었는데 인젠 익숙해져서 잘 먹습니다.  너무 잘 먹어서 탈이져.  그래도 다행인건 갈아서 익힌 음식이라 그런지 숨쉬기 힘들때까지 먹어도 (많이 먹으면 좋아하는 문화라... ^^;;) 소화에 문제에 없다는 겁니다.  덕분에 앞으로 두어달간은 저녁에 요리할 필요가 없게 됬습니다.  역시 어느곳이든 밥을 같이 먹어야 친해지는건 마찬가지더군여.  저만 새로운 곳에 와서 겁먹은게 아니고 다르게 생긴 제가 나타난 걸 조금은 두려운 눈빛으로 보던 사람들도 같이 돗자리 바닥에 앉아 나뭇잎위에 놓인 랍랍을 맨손으로 먹는 모습을 보곤 이것 저것 미국과 한국에 관한 질문을 하곤 합니다.  여기서도 유명한 배우는 람보와 Chuck Norris 인데여, 같은 미국에 사니까 만나서 인사는 한적 있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미국이 얼마나 넓은지 인구는 또 얼마나 많은지, 한 섬이 사는 거의 모든 이들을 아는 이들의 문화로써는 어찌보면 당연한 질문이지만 처음엔 어떻게 대답해야하는지 꽤나 당황했었습니다.  


아직까지 마을사람들의 노랫소리와 춤추는 소리가 들리네여.  한밤중인거 같아도 지금 막 8시가 넘었을 뿐입니다.  음악만으로도 저토록 즐겁게 즐길수있는 순수함이 부러울뿐입니다.  지금 제 팔위에는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자고 있습니다.  쥐가 있어서 옆집에서 한마리 받았는데여 아직은 너무 어려서 밤에 쥐가 뛰어다니는 소리를 들어도 제 옆에서 잠만 쿨쿨 자더군여.  지금도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에도 깜짝않고 노트북 작은 공간에서 뻗어있습니다.  낮에 벼룩들을 잡아주느라 억지로 목욕시켰더니 피곤한 모양입니다.  제 오두막 룸메이트져     ^^ 


글이 너무 길어졌네여.  내일 날 밝으면 카바에 대한 이야기를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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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8 - [나의 삶 나의 봉사] - 오지에서 해먹는 김치, 부침개



나의 삶 나의 봉사 2007.11.06 20:47 by bluepango

 -2006년 6월

 9주전 뉴욕발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까닭모를 두려움이 엄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정든 집을 뒤로하고 내가 왜 떠나려했던가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며칠전 Tongoa로 가는 경비행기에 타면서 어찌나 겁이 나던지... 30분도 채 안되는 Dele 공항에 도착 했을때 동료 봉사자가 “행운을 빌어”하면서 포옹을 해주었는데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비행기는 다음 행선지를 향해 떠나고 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트럭에 올라탔습니다.

 Lelepa에서 거주한 지난 6주간 약간은 자만 했던것 같기도 합니다. 새로운 섬, 새로운 마을, Peace Cors와 저를 모르는 새로운 사람들. 이제 겨우 첫 걸음마를 시작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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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전 이번에 저희 단체의 Security Officer와 함께 오게 되었습니다.
함께 제 빌리지인 Lumbukuti에 도착해서 잠간이나마 Chief도 뵙고 근처를 돌아 봤습니다.
완공이 안됬다는 정보를 듣긴 했지만 설득해서 제 거처를 가보았더니 잡초가 무성한 들판이더군요.
바누아투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러번 듣긴 했었지만 가슴이 덜컹 내려 않았습니다. 다행이 함께 온 직원이 며칠 후의 마을 회의를 소집하더군요. 혼자 site를 방문을 나간 동료들에게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우선 거처는 이곳 Health Center에 잡고 짐을 풀었죠. 보건소는 손댈곳이 여기저기 눈에 띄긴 했지만 운영이 잘 되는것 같았습니다. 이곳 섬전체에서 걸어서 치료 받으러 여기까지 온다고 합니다. 두시간 도보면 섬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답니다. 물론 산을 넘어야 할때도 있기 때문에 빨리 걸을 경우입니다. 저녁은 막 구어낸 랍랍으로 먹고 각종 곤충의 합창^^을 들으면서 일찍 쉬었습니다.

 다음날은 픽업 트럭 뒤에 타고 섬 남쪽의 다은 봉사자를 방문했습니다.
바누아투의 거의 모든 대중교통은 트럭 뒤에 타는 겁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사치(?)라 시간이 촉박한 이번주만 트럭으로 가고 다음부터는 걸어야 하죠.

제 동료는 자그마하고 한가친 빌리지에서 거주 하고 있습니다. 3년차 선배죠. 어찌보면 전원 주택가를 떠올리게 할만큼 가지런히 집들이 배열되었고 색색의 나무들이 울타리를 대신 했더군요. 기르던 개들이 강아지를 낳아서 저보고 생각있으면 3주후에 제가 올때 주겠답니다.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정이 든 후에 두고 가야할게 가슴아플것 같아 생각해본다고 했습니다.

 아담한 부엌, 집, 해변, 비닐 주머니로 만든 화단등을 보니 ‘안식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하루종일 있을 수 있었겠지만 본분을 찾아 동료가 근무하는 학교와 마을 사람들 방문했죠. 선생이 말라리아에 걸려 오늘은 수업이 없다며 돌아오는 아이 하나가 제게도시락등을 열러 자기 점심을 나눠줍니다. 쪄낸 Yam 반토막을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약품 보급소를 들러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제가 2년간 돌아다니면서 일을 해야 하는 곳이죠.

 저희의 임무는 이곳 사람들의 보건을 책임지는게 아니라 알맞은 시설과 가구를 정부에서 보조받게 하고 간호사등의 전문 인력을 배치시키는 겁니다. 그래야 2년후에도 마을 자체에서 보존을 시킬 수 있을테니까요.

 시찰을 하고 나니까 남은 3주간 정말 열심히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언어나 기본적인 역사, 문화 트레이닝은 끝나고 분야별로 나뉘어서 기술 교육에 들어 갑니다.

 바누아투에 있는 시간이 하루하루 늘어가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그리고 행복한 삶을 이루는데 있어 진정으로 필요한게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온디 진흙밭을 맨발로 걸어다녀 하얗게 흙이 말라붙은 정강이로 뛰어노는 아이들은 낡은 옷에 몸 여기저기에 난 성처에 바를 약도 없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제가 봤던 그 어떤 아이들보다 환한 웃음과 맑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끼니때마다 식사를 날라다주는 Mama 들은 백화점의 브랜드는 둘째치고 낡은 찬장에 통조림 몇개 얹어 놓은 곳이면 무조건 '가게(store)'라 부르지만, 제 식사는 매번 2~3인분은 족히 될만큼 넉넉히 쌓아 줍니다. 말한마디 건낼때마다 수줍은 듯이 고개를 돌리며 웃는 이들에게는 머리를 굴려 말을 돌려할 팔요가 없습니다. 기름진 화산섬 특유의 토양과 넉넉한 강우량으로 심는것마다 잡초처럼 자라는 이곳에선 초콜렛이나 햄버거는 없을지 모르지만 배를 곯을 경우는 없겠지요.

 이번에 제가 살집을 못본게 아쉽긴 하지만 한달후엔 제 작은 정원에 갖가지 씨를 심을 생각에 마음은 들떠 있습니다. 이곳에 아예 눌러 앉은 봉사자들도 있다는 얘기가 어쩌면 남의 얘기만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Tongoa에 어젯밤부터 장대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여기 공항은 땅이 젖으면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합니다. 잔디밭이거든요. 은근히 비가 계속와서 하루이틀 출발이 늦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ranning 2007.11.03 18:17 by bluepango

 

사이트 사전시찰을 한지 3주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새로운 곳의 새로운 삶에 대한 흥분이나 쇼크가 가라앉기도 전에 더희의 테크니컬 트리이닝이 시작되었습니다.  분야별로 그룹이 나뉘어서 특정과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는 이기간은 언어와 문화습득을 전제로 했던 트레이닝의 첫 부분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하지만 처음엔 동료들끼리 서로 다른 사이트에 대한 정보와 각자의 체험을 교환하는게 먼저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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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모험이라면 모험이라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5시간동안 기다렸던것을 포함해서 ^^)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제 얘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산토섬 정글 한가운데 파견된 친구는 화장실조차 없는 마을이라고 하더군요.  숲속에서 해결한다는...  -_-;;  남자와 여자가 극한적으로 구분되어 생활하는 이 마을은 끼니때면 커다란 가마솥에 쌀 한 솥. 그 외에 고기나 야채를 넣고 요리한 음식 한 솥 해서 마을사람 전원이 손으로 떠 먹는다고 합니다.  "남바" 라고 불리는 (타잔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전통의상을 아직도 입고 있는 곳이라는 군요.

또 다른 친구는 그동안 열심히 배운 Bislama 를 써보지도 못했답니다.  바누아투는 8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나라로써 100여개의 언어가 있는데요.  국가가 bislama 를 국어로 지정하긴 했다지만 몇몇 외지에선. 특히 외부와의 교류가 별로 없는 지역일수록, 사용되지 않을 수가 있으니까요.

이 외에도 토지 분쟁이나 마을내의 분열로 업무자체가 위태스러운 봉사자들도 있었습니다.  깨끗한 수원이 없어서 자비를 들여 물탱크를 구입해야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도 마음들은 단단히 먹었는데 돌아갈 생각을 하는 봉사자는 없었습니다.  23명에서 3명이 떠나가긴 했지만 남은 스무명은 이제 서약식만 거치면 정식 봉사자로 (지금까진 'Trainee' 였었습니다) 승격되는 셈입니다.

제가 일부인 보건부는 "Health is everything!"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 가장 많은 정보를 받았습니다.  10 cm 바인더 두개를 채웠을땐 한숨만 나더군요.   그 외에도 각종 비영리 단체들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놀랄만큼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바누아트에선 사무실 유지비가 아깝다고 생각될만큼 유명무실한 단체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여러모로 누구와 협력 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 있어 유용한 기간이었죠. 

바누아투의 보건부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정부체계는 어떻게 구성되있는지. 각 보건소의 구조와 약품주문 방식등 공식적인 교육은 물론이고 청소년 성교육 진행방식에 대한 교육도 중점적으로 받았습니다.  모두 저희가 필요한 정보임은 확실했지만 그 방대함의 무게에 어께가 무거워짐을 느끼는 기간이었죠. 

그럴 때마다 이건 자원봉사지 유급직장이 아니라는것을 계속 되뇌이면서 부담갖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인제 시작도 않했는데 지치면 안되니까요.  ^^* 


Tongoa 나의 발령지 2007.11.02 14:37 by bluep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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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지난 수요일엔 봉사자 전원이 파견지를 발령 받았습니다. 제가 2년간 근무할 곳은 수도섬 Efate에서 근접한 Tongoa라는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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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동료들은 Santo, Epi, Ambrym, Malakual, Tanna, Erromango등 바누아투 전역으로 나뉘게 되죠.

 이번 주말에(2006년5월) 저희들은 처음으로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섬으로 떠나 일주일간 생활하게 됩니다. 낮선 곳에서 트레이너들과 호스트 패밀리의 보호에서 벗어나 지난 6주간의 익혀온 이곳 언어에 의존해야 하는 생활일겁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이곳 Training Village에서의 단조롭고 반복적인 생활이 지루한 면도 없지 않아 하루빨리 나가보고 싶기도 합니다.

 저흰 처음으로 미국을 떠났을 때보다 2명이 줄어 21명입니다. 다음주 site 방문 후에 탈락자기 더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업무 설명서에 따르면 제 할 일은 Tangos 섬에 위치한 보건기관들의 시설 구축 및 보강입니다.
 섬나라인 바누아투에서는 수도 vila를 제외하고는 빗물 Catchment system과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구축이 가능한 화장실이 절대 필요한 지역이 대부분입니다. 건축에 대해 문외한인 이들을 위해 지난 6주간 이에 대한 교육도 받아 왔습니다. 처음엔 불가능할 것 같았던 프로젝트들이 점차 모양을 잡아가면서도 ‘과연 내가 해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바누아투는 남태평양의 다른 섬나라들과는 다르게 내전이나 극심한 경제공황이 없다는 면에서 축복 받은 나라입니다. 지진, 활화산, 싸이클론 등의 자연재해 위험이 있긴 하지만 대비가 가능한 편이죠.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되는 물 부족 또한 남태평양 다른 국가들에 비한다면 무난한 편입니다. 빗물이나 근처의 다른 섬의 수원으로 보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점에서 바누아투에서 필요한 것은 문명의 효율적인 도입과 적용인 듯싶습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성행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기관의 공무진행과정이나 (이는 저희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국인들의 소규모 사업 운영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문화적인 장벽을 깨는 게 우선이겠지요. 그러기 위해 저희의 종요 업무 중에는 지역 사회를 상대로 각종 work shop을 진행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도 배울게 너무나 많고 시행착오도 수없이 많겠지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바누아투에 발령 받은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받은 만큼만 기여할 수 있다면 정말 보람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겠죠.


Lelepa island에서의 교육

민정선양의 바누아투 자원 봉사 이야기 배너 2006년 5월 1년 전 이맘때쯤 지금 내가 남태평양의 한 섬나라에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곳은 레레파(Lelepa)라고 불리는 바누아투 공화국의 80여개 섬중 하나입니다..

2007/10/28 - [나의 삶 나의 봉사] - 오지에서 해먹는 김치, 부침개


나의 삶 나의 봉사 2007.10.28 08:17 by bluepa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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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주중 당장에 없으면 힘든게 음식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식생활은 한 문화와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가장 쉬울것 같으면서도 항상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게 집에서 먹던 음식생각이더군여.  .  그래도 두려^^워 하던것보다는 무난하게 넘기고 있습니다.

 

바누아투의 수도 근방에서는 바누아투 전통의 섬음식을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섬으로 들어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집집을 다니면서 식사를 같이 해도 하나같이 메뉴가 같아여.  저번에 간단히 설명한 적이 있는 랍랍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각종 Root Crop 을 갈아서 코코넛밀크에 섞어서 나뭇잎에 싸서 불에 달군 돌위에서 익힌 음식인데요.  랍랍은 정성이 많이 드는 음식입니다.  조리하는데 시간도 에너지도 많이 투자되기 때문에 매일은 아니고 손님 대접이나 주말 저녁, 일요일 오후 식사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확대

            사진출처 : 블루팡오 – 바누아투 전통 음식 랍랍 만들기 ← 클릭


 주중에는 마니옥이나 타로등을 삶아서 역시 코코넛밀크와 함께 먹거나 Breadfruit 이라는 열매를 불에 굽거나 물에 삶아 먹습니다.  한참 breadfruit 철일때는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이걸로 때웁니다.  집마다 방목해서 키우는 돼지와 닭들은 식단에서 구경하기는 힘듭니다.  역시 특별한 경우에만 잡기 때문이져.  그러다보니 단백질 구경이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도 고기와 야채위주의 식사를 했던 저로써는 좀 불만이져.  생각하기엔 살이 빠질만도 한데 옆집, 뒷집, 앞집에서 쉴새없이 (요새는 breadfruit ) 날라다 주기 때문에 오히려 찌는 형편입니다.  덕분에 저의 이웃들은 신나하고 있습니다.   ^^;;

 

한국인인건 어쩔수 없나봅니다.  김치는 꿈도 꾸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방안을 만들었습니다.  Capsicum 이라는 작은 고추를 구해서 잘게 썰어서 기름에 절인겁니다.  매콤한게 일품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와서 한 번 보더니 먹어보자고 해서 조금씩 맛보게 했더니 이틀만에 바닥이 나서 아쉽긴 하져... .  맛이 않나는 뿌리음식들을 좋아서 먹는게 아니라 별로 다른 옵션이 없어서 먹는다는걸 알았습니다.  고추를 많이 뜰에 심긴 했지만 날 때까진 멀었는데... ... 

 

두번째 방안은 부침개입니다.  밀가루를 구할수 있어서 Island Cabbage 라고 불리는 여기서 구할수 있는 야채와 함께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들던 날 말없이 나타나서 제 텃밭에 마니옥을 심고 있던 뒷집 가족에게 한접시 돌렸져.  호응이 대단했습니다.  어떻게 만드냐고...  제대로 봉사일을 시작하기도 전의 한국 부침개를 전파하게 생겼습니다.  어쨌든 비교적 쉽게 구할수 있는 밀가루와 야채로 훌륭한 식사를 할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 외에 철마다 바뀌는 과일이 훌륭한 부식인데 지금 이 곳 남반구는 겨울이라 과일이 한창이 아닙니다.  제대로 더워지는 다음달부터 열리기 시작하는 망고와 파파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망고는 길가다가 떨어져 있는것만 먹어도 지친다는 마을사람들의 말만 믿고 기대하고 있져~ 

 

얼마전 동네 청년들과 함께 정글안 밭을 일구러 나간적이 있습니다.  풀이 무성한 들판에 bush knife 라는 어마어마한 칼을 들고 베어 나가는 일입니다.  오랜만의 노동에 기분좋은 땀을 흘린 후에 노부부가 그동안 달군 돌에 얹어 놓았던 마니옥과 타로를 코코넛을 마시면서 먹었습니다.  이 분들이 쓰실 밭을 만든겁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자연 그대로를 섭취하는 느낌이 그만이더군여.  옆의 친구가 파파야 먹겠냐고 해서 머뭇거렸더니 (정말 맛있습니다 ^^)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따온걸 bush knife 로 잘라줍니다.  돌아오는길에 길에 마구 나있는 콩도 따 먹으면서 왔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행복하기에 진정으로 필요한게 뭘까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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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바누아투 자원 봉사자 민정선씨가 블루팡오에게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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